[아스날 vs 도르트문트 2차전 리뷰] 축구는 오로지 골로 말하는 것이다. 축구

1차전 리뷰의 연장선에 해당하는 글입니다.

영상이 좀 많습니다. 올린 영상보다 더 좋은게 많은데 찾는게 구찮네요.....

걍 아무데나 마우스 클릭해서 나온 쓸만한 장면들을 추렸습니다..................................

콕스의 리뷰 번역은 펜과종이님이 하신걸 컨트롤 c 컨트롤 v 했습니다...........

벵거 리액션은 ChiffonCake님이 하신걸 컨트롤 c 컨트롤 v 했습니다...........



콕스가 이미 경기전반에 관한 리뷰를 쓰기도 했고 제가 1차전때 램지를 집중적으로 깠었기에 이번에도 램지를 중심으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는 뻥이고........온갖 내용 다 집어넣고 감성팔이까지 하려다 제가 소화를 못 시키고 체해버렸습니다..................

그런데 글은 자꾸 자꾸 길어져서 그냥 쳐내버렸습니다..

항상 말하지만 특히 이번 글은 믿으시면 안됩니니다. 제가 소화도 제대로 하지 못 해놓고선 쓴 글이니까요.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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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축구 팀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기 다른 많은 팀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축구를 합니다. 예를 들면 바르셀로나는 점유율을 극한으로 추구합니다. 도르트문트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끝없는 압박을 합니다. 샘 앨러다이스는 롱패스 축구, 속된 말로 빵축구를 합니다.

클럽팀들만이 아닙니다. 국가대표팀도 자신들만의 특성과 장점을 살려 다양한 경기방식을 보여줍니다. 이탈리아 경기에서는 사람의 숨을 막히게 하는 카테나치오를 볼 수 있고 브라질 경기에서는 자신들의 장점인 선수들의 현란하기 짝이 없는 개인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팀들마다 추구하는 수많은 방식이 있지만 결국은 경기를 이기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아리고 사키가 수비라인을 올리고 간격을 좁히며 압박을 가하면서 불러일으킨 혁명도 어떻게 하면 골을 더 효율적으로 넣을 수 있나라는 생각에서 나온 것입니다.

즉. 여러 방식들은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1골을 더 앞설 수 있을까라는 숱한 생각들의 발현일 뿐입니다. 정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축구란 경기는 점유율이 많다고 슈팅 수가 많다고 이기게 아니라 골로 말하는 게임이니까요.

아스날은 이날 이 명제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며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선취점 이전까지는 아스날은 도르트문트보다 더 많은 점유율과 패스를 했지만 골을 넣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슈팅을 단 하나도 하지 못하며 아무런 의미없는 숫자로 만들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참고 또 참아내다 자신들에게 찾아온 기회를 움켜쥐며 결국 골을 넣었고 경기가 끝날때까지 지켜냈습니다. 마지막 휘슬이 울리는 순간 이날 도르트문트의 경기력이 얼마나 좋았고 얼마나 많은 태클과 슈팅을 했건간에 골이란걸 만들어내지 못했기에 역설적으로 그들의 노력은 무의미해져버렸습니다.

이처럼 아스날은 하고 싶었으나 여지껏 하지 못했던 축구, 다시 말해 자신들의 축구를 하지 못하더라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더라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승리를 쟁취해내는 축구를 해내면서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건 골이란걸 보여줬습니다.

1차전과는 달라진 램지

도르트문트가 여전히 강팀이고 세계 최고 수준의 전방 압박을 보여준다는 건 똑같았습니다. 여기에 대한 아스날의 대처방법도 크게 달라진건 없었습니다. 여전히 샘 앨러다이스가 추구하는 롱볼 축구는 하지 않았고 후방에서부터 짧은 패스로 차근차근 빌드업을 해나가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양팀이 추구하는 축구의 큰 틀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1차전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일단 제가 챔피언스리그 1차전 아스날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봤었던 램지의 전진성이 줄어들었습니다. 다시 말해 램지는 본연의 임무인 아르테타 옆에서 빌드업을 담당하며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맞추는 걸 잊어먹지 않았습니다. 1차전에 비해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1차전과 2차전 램지의 패스 받은 위치를 보여줍니다.



물론 자료란건 해석하기 나름입니다. 저는 이를 램지가 1차전보다 전진을 덜 하고 도르트문트의 압박에 고생하는 아르테타를 보조했다고 봤습니다. 다른 사람은 위의 사진을 단순히 도르트문트의 전방압박에 너무 시달려 램지가 아예 올라갈 생각도 못한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래의 영상들을 보면 램지는 1차전과는 달리 매우 깊숙히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영상은 1차전 때 모습이고 네번째, 다섯번쨰는 2차전 때 모습입니다. 첫번째 영상을 보면 로시츠키가 왼쪽 측면에 있고 램지는 하프라인 근처에 있습니다. 아르테타에게 도르트문트 선수 2명이 압박을 가하지만 램지는 여전히 하프라인 쪽에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보다 못한 로시츠키가 원래라면 램지가 이동했어야 하는 텅 빈 공간으로 움직입니다. 이후 로시츠키가 코시엘니한테 패스를 받아 빌드업을 합니다.



두번째, 세번째 영상은 이어지는 영상입니다. 영상이 시작되면 램지와 윌셔가 하프라인 근처에 있습니다. 첫번재 영상과 같이 도르트문트의 선수 2명이 아르테타에게 압박을 가합니다. 상대의 압박에 공을 뒤로 돌리기만 하는데 두번째 영상이 끝나갈 때까지 램지는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세번째 영상을 보면 결국 로시츠키와 외질이 내려와 아르테타를 도와 빌드업을 합니다. 이후 장면은 아스날이 도르트문트의 왼쪽 측면을 효과적으로 뚫었고 크로스까지 올렸습니다.





네번째 영상부터는 2차전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아르테타에게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압박을 가하는건 똑같으나 램지가 이번에는 하프라인에 남아있지 않고 깊숙히 내려와 공을 받아줍니다. 1차전 때는 결코 볼 수 없던 장면이었습니다.



다섯번째 영상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도르트문트가 사냐에게 강하게 압박을 걸었습니다. 램지가 하프라인에서 내려와 공을 받아주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로시츠키도 마찬가지로 내려와 사냐의 패스를 받아줄 준비를 합니다. 비록 패스가 다시 메르테사커에게 돌아갔지만 상대의 압박에 허둥지둥거리다 뺏기는게 아니라 안전하게 지켜내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처럼 램지는 1차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1차전에 비해 패스 수도 9개나 많아졌고 무엇보다도 패스를 받는 위치가 훨씬 좋아졌습니다. 3선에 위치한 선수로서 아르테타와 함께 후방에서 패스를 받고 주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콕스는 "한편 아론 램지가 발전을 해야 하는 점이 한가지 있는데 그의 수비적 포지셔닝이다. 아르테타는 때때로 포백 앞에서 고립된 채로 남겨졌다. 미키타리안은 포지션을 바꾸어가면서 똑똑하게 플레이했고 공간을 찾아냈다."라고 했는데 이 말은 1차전 때의 램지의 모습에 더 적합했다고 봅니다.

힘겨웠던 공격

이날 도르트문트의 전방압박은 1차전에 비해 좀 더 후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압박의 라인이 조금 내려왔다고 해서 도르트문트의 압박의 수준이 떨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압박의 강도는 강했습니다. 아스날의 2선 선수들인 카졸라, 로시츠키, 외질 모두 내려와 공을 받아주며 도르트문트의 전방압박을 뚫고자 했습니다. 램지가 1차전에 비해 아르테타 옆에서 빌드업을 담당해주었고 2선의 선수들이 번번히 내려와서 공을 받아줌에 따라 선취골을 넣기 전까지 아스날은 도르트문트에 비해 패스도 월등히 많이 했고 점유율도 더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별 의미는 없는 점유율이었습니다. 선수들이 많이 내려와 공을 받아주면서 점유율을 확보하긴 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도르트문트의 수비를 뚫어낸 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이날 전방지역에서 아스날 선수들의 패스는 매우 부정확했습니다. 상대의 수비를 벗겨내는것도 힘겨웠는데 패스까지 부정확하면서 아스날은 선취점 이전까지 단 한개의 슈팅도 날려보지 못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아스날의 힘겨웠던 공격을 보여줍니다. 선취점 이전까지 아스날의 attacking third 지역에서 패스 성공률은 단지 56%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비록 도르트문트가 attacking third 지역에서 패스 성공률은 더 좋지 못했지만 아스날보다 더 많은 패스를 성공시켰습니다. 그리고 도르트문트의 총 패스 시도 중 29%가 attacking third 지역에서 나왔다는건 도르트문트가 훨씬 더 효율적인 경기를 하고 있었다는걸 보여줍니다. 이와 달리 아스날은 전체 패스 시도 중 17%만이 attacking third 지역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기록상으로 보면 1차전에 비해 아스날의 기록은 크게 달라진게 없었습니다. 선취점이 있기전인 59분까지 1차전은 309개의 패스를 2차전은 304개의 패스를 성공시켰습니다. 오히려 도르트문트의 패스 수가 1차전에 비해 75개가 적었습니다. 두 경기 모두 전반전까지 아스날의 점유율이 각각 12%, 8%씩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의미없는 점유율이었고 패스 수 였습니다. 축구는 골을 만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슈팅을 해야했지만 2차전 때 아스날은 슈팅을 하나도 가져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은 1차전과 2차전 attacking third 지역에서 이루어진 아스날의 패스를 보여줍니다. 성공시킨 패스 수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중요한건 상대 페널티 박스로 들어가는 패스는 2차전이 1차전에 비해 현격히 적었다는게 문제였습니다.



단 한번의 기회 그리고 램지

하지만 아스날은 숨죽이며 기회를 노렸습니다. 비록 로시츠키의 패스 미스로 또 다시 슈팅 기회도 만들지 못할 뻔 했지만 운 좋게 다시 로시츠키에게 가면서 기회가 생겼습니다. 경기 내내 부진했던 지루는 헤딩을 따냈고 이날 공수 전반에 걸쳐 엄청난 거리를 뛰어다닌 램지는 어느새 지루의 옆으로 이동하여 패스를 따내며 득점을 일궈냈습니다. 아래는 득점 영상입니다.



아마 다른 사람들은 아스날이 운이 좋았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운이 없었다라고는 부인할 수 없지만 중요한건 그 운을 움켜질 능력을 아스날이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행운이 왔다고 할지라도 모든 상황에서 득점을 이루어내는건 아닙니다. 아스날은 어떻게든 버티고 또 버티면서 기회를 노렸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능력으로 단 한번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켰을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램지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램지는 앞서 말한 것처럼 1차전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자신의 기본적인 임무에 일단 충실했습니다. 아르테타 옆에서 빌드업을 함께 담당하며 도르트문트의 압박을 돌파하려 하였습니다. 거기에다 자신의 장점인 2선의 선수들과 스위칭을 통해 공격시에는 어느새 지루 옆까지 올라가며 공격에 가담하였고 득점을 해냈습니다. 아래 영상은 득점 이후 추가 득점을 노리던 상황입니다. 아스날 페널티 박스 근처에 있던 선수가 어느새 상대 페널티 박스까지 달려가는걸 볼 수 있습니다.


(http://www.soccerline.co.kr/slboard/view.php?uid=1990117373&page=1&code=totalboard&keyfield=subject&key=%B7%A5%C1%F6&period=0|1990249693)

이처럼 램지는 아래에서 공을 받아주고 위로 올라가 공격에 가담하며 경기장 곳곳을 쉴세없이 뛰어다녔고 이날 램지는 모든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거리를 뛰었습니다. 아래는 램지의 활동량을 보여줍니다. 무려 12.8km가까이 뛰었는데 10.7km를 뛰었던 1차전에 비해 무려 2km나 더 뛴 수치입니다. 이 2km가 아스날의 승리에 일정부분을 담당했습니다.



아스날의 수비

이날 MoM은 사실상 아스날의 수비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수비가 도르트문트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더라면 기회가 오기도 전에 경기는 사실상 끝나버렸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썩 좋은 수비를 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변명하자면 아스날이 도르트문트의 압박을 벗어내지 못하고 자신의 진영에 계속 머무르면서 위험에 자주 노출 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위험한 찬스를 계속해서 내줬습니다.

왼쪽 측면이 그러했는데 시작한지 3분만에 실점을 할 상황을 연출했고 전반 36분에는 음키타리안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줬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로이스에게 위험한 헤딩 슛을 쉽게 허용했고 후반 53분에는 브와스치코프스키에게 위험한 슈팅을 허용했습니다. 아스날은 오프사이드 전술을 사용했는데 이것도 자칫 잘못하면 실점으로 이어질 장면이 많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아스날 왼쪽 측면이 얼마나 자주 뚫렸는지 나타납니다.



재밌게도 60분 이후로 아스날과 도르트문트의 위치는 정반대가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도르트문트가 아스날의 수비를 돌파하기 위해 필사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선취점 이후로 아스날 수비는 완벽했습니다. 아스날은 자신들이 매번 고통받았던 밀집수비를 이날 상대에게 선사해줬습니다. 벵거의 대처도 훌륭했습니다. 클롭이 74분에 교체카드 2장을 사용하자 벵거도 이에 맞춰 75분에 카졸라 대신 몬레알을 투입했습니다. 경기내내 계속 허점을 보였던 왼쪽 측면을 강화하며 수비를 굳혔습니다. 아스날이 점점 수비일변도로 나오면서 도르트문트가 할 수 있는건 단순히 페널티 박스로 공을 올리는 것 말고는 딱히 할게 없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60분 이후로 증가한 도르트문트의 크로스를 보여줍니다.



총평

이 경기를 보면서 든 생각은 2가지였습니다.

첫번째는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게 무엇이냐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무링요의 인터밀란이 바르셀로나를 꺽었을 때 '이건 축구가 아니다, 10백을 전술이라고 할 수 있냐' 등의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어떤 말을 하던간에 인터밀란은 경기 규칙 내에서 정당한 방식으로 승리를 거둔 승자였습니다. 아스날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도르트문트의 거센 압박과 공격에 맥을 추리기 힘들었지만 버티고 또 버티다 득점에 성공했고 지켜냈고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물론 선취점 이전까지 분명 도르트문트가 아스날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였고 더 많은 슈팅을 가져간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축구에서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이와 반대로 아스날은 단 한번의 찬스였지만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축구는 오로지 골로 말하는 것입니다. 아스날이 선취점을 따내기 전까지 도르트문트에 비해 패스 수를 97개나 더 가져갔고 전반전까지 8%의 점유율을 더 가져갔지만 슈팅조차 하지 못했기에 별 의미없는 패스 수고 점유율이었던 것처럼 도르트문트의 슈팅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순간 의미는 퇴색되었습니다. 축구는 점유율, 성공한 패스 숫자 혹은 슈팅 수로 승부를 가르는 게임이 아닙니다. 축구에선 골만이 유일하게 의미있는 숫자라는 걸 다시 한번 일깨워준 경기였습니다.

두번째로는 이 경기를 보면서 마르케즈와 파퀴아오의 시합이 떠올랐습니다.

마르케즈와 파퀴아오, 이 둘의 승부는 6라운드에서 결정이 났습니다. 승부가 결정되기 바로 전인 5라운드에서 파퀴아오는 마르케즈에게서 다운을 뺏어냈습니다. 그리고 5라운드가 끝나기 1~2여분간 파퀴아오는 마르케즈에게 난타를 퍼부으며 무자비하게 몰아붙였습니다. 하지만 마르케즈는 파퀴아오의 공격을 버텨냈고 결국 운명의 6라운드로 들어갔습니다. 6라운드에서도 파퀴아오는 마르케즈를 몰아붙였습니다. 그러다 어느순간 파퀴아오가 쓰러지고 10초가 지나도 일어나지 못해습니다. 마르케즈의 일격에 당한 것입니다.

아스날를 보면서 마르케즈가 머릿 속에 맴돌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파퀴아오의 공격을 연상시키는 도르트문트의 무자비한 압박과 공격, 마르케즈처럼 이를 필사적으로 막아내다 단 한번의 찬스에서 도르트문트의 숨통을 끊은 아스날. 아스날을 보면서 마르케즈와 똑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벵거는 리액션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많은 점유율을 가졌지만 특히 전반에는 찬스를 전혀 만들어내지 못한 아무 의미없는 점유였을 뿐이다. 집중력을 유지하고 영리하게 경기하면서 실수를 하지 않으면서 그들의 수비를 뚫고 기회를 만들 때 까지 기다릴 수 있는지의 문제였다."

그런데 벵거가 말한 내용은 지금껏 아스날이 해내지 못하던 것이었습니다. 마르케즈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결정적인 순간마다 미끄러졌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아스날 선수들은 결국 해냈습니다. 그것도 세계 최강의 팀 중 하나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챔스 16강의 진출이 가능하냐 불가능하냐를 판가름 지을 수 있는 경기에서 말입니다.

선취점을 뽑아내기 전까진 슈팅을 한개도 못할 정도로 돌문이 버거웠기에 선수들의 정신력이 깨질 법도 했것만 마르케즈처럼 쓰러지지 않고 아주 멋지게 참아낸 아스날 선수들에게 칭찬을 보냅니다. 그리고 여태 자신들이 하지 못했던 축구를 해낸 것에 대해 축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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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마르케즈와 파퀴아오 경기에 대한 한빈님의 단평을 올립니다.

"파퀴아오가 순간 집중력을 잃었고 예의 그 페인트 후 원투가 들어가는 순간, 그 순간 그 시간은 온전히 마르케즈의 것이 되었다. 도대체 그런 라이트는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되새김질을 해야 나올 수 있는가. 1차전에서 자신을 다운시켰던 원투를 몇 번이나 돌려 보며 자신의 대처방법을 떠올려야 그런 펀치를 그 순간에 던질 수 있는가.

파퀴아오와의 경기에서 마르케즈는 늙었고 모든 시간을 파퀴아오에게 빼앗겼다. 하지만 그 수많은 시간 중 몇 초가 그에게 주어졌고, 파퀴아오에게 복수를 맹세하고 자신이 받아야 할 댓가를 받겠다는 히스패닉 복서는 그 순간 자신이 계속해서 그리던 펀치를 마침내 그려냈다."

ps. 잉여의 글을 신용하시면 정신건강에 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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